돌솥밥
6. 전기밥솥대신 돌솥을 권한다. 쇠솥은 코팅이 벗겨지는 경우가 있다. 항의를 하면 조심해서 쓰셔야죠 할 따름이다.
숭례문수입상가에서 일제 솥을 파는데 비싸긴 하지만 덜 벗겨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국산은 동대문시장, 중앙시장, 남양주 등 주방기구도매상에서 싸게 살 수 있다. 맥반석, 게르마늄 솥은 여주이천 도자기판매상 등에서 판다.
약간 큰 것을 사야 밥물이나 국물이 넘치지 않는다. 판매상 이야기로는 약병아리 고을 만큼 큰 그릇이 좋단다.
최근에는 돌솥에 알미늄을 감싼 제품이 나온다. 약간 비싸지만 길들이기도 쉽고 반영구적이며 최소 1년간은 반품보장을 해준다.
6-1. 물은 쌀높이의 1.5배 정도를 기준으로 하되 잡곡밥은 2배정도면 굳이 30분 정도 미리 불려두지 않아도 된다.
그래도 딱딱한 느낌이 들면 뜸들이는 시간을 5분 정도 늘려준다.
6-2.밥을 지을 때는 쇠솥과 돌솥이 다르다. 쇠솥에서는 센불에 3분정도, 김이 나오면 중불로 바꾸고 뚜껑을 제쳐둔다.
보글보글 소리가 짜작짜작소리로 바뀌고 물이 마르면 약한 불로 바꾸고 뚜껑을 닿는다.
약한 불로 5분 정도 두면 먹을 수 있지만 일단 불을 끄고 5분이상 뜸을 들이면 더 맛있는 밥이 된다.
6-3. 돌솥은 5인분솥에 2인분 밥을 지으면서 시간만 맞추면 넘치지도 않는다. 센불 10분-중간불10분-약한 불 5분-뜸 5분~10분이면 된다.
누릉지를 먹고 싶으면 중간불 12분 혹은 약한불 7분 정도로 늘인다. 밥을 퍼낸 후 물을 붓고 밥 먹은 후 누릉지를 먹는다.
누릉지나 숭늉은 돌솥이나 맥반석솥이 좋다. 쌀문화권에 산다는 것이 이토록 흐뭇한지는 솥밥과 누릉지, 숭늉을 먹어봐야 안다.
돌솥은 스텐 행주 등으로 씻어 말린 후 안밖으로 식용유를 발라 둔다
6-4. 돌솥은 사면서 바로 길을 들이면 오래 쓴다. 식용유를 안과 밖에 발라 주면 좋다.
길이 들 때까지는 갑자기 센불에 올려놓거나 달군 솥을 물에 바로 넣거나 뜨거운 솥에 물을 붓지 않는 것이 좋다.
6-5. 전기밥솥이 편한 것 같지만 사실 쌀씻고 밥솥에 물기 닦고 뚜껑닫고 스위치 누르는 과정은 돌솥, 쇠솥보다 번거롭다.
쇠솥, 돌솥밥에 익숙해지면 그 시간에 책을 볼 수도 있고, 요리를 할 수도 있다. 무엇보다도 밥맛이 환상적이다.
한번만 밥맛을 본다면, "그대, 다시는 전기밥솥밥으로 돌아가지 않으리" 라고 장담할 수 있다.